MUSE
Budung (버둥)
빛나는 건 가져야지
예쁘게 담긴 새빨간 알약처럼
손쉽게 목구멍 뒤로 넘기면
넌 내 안에서 내 게 될 테니까
몇 없는 건 알려야지
초록빛 하늘 노란색 바다처럼
나만 볼 수 있던 너는
내 목을 타고 저 많은 귀에 오르고
눈이 시리게 빛나
언제나 높이 오른 단상 위 너는
때론 나보다 멀리서도 보이고 있네
딱 여기서만 빛나
잠겨버린 spotlight이 너를
인형처럼 시간 안에 넣고 문을 닫아
사실, 널 사랑하지 않아
널 사랑하지 않아
빛나는 건 가져야지
추하게 썩은 시꺼먼 마음 위로
억지다짐을 머리에 쏟고
언제 그랬냐는 듯 내 것이라 할 테니까
몇 없는 건 숨겨야지만
꺼낸 내가 오래 빛이 나니까
세상을 보기 시작한 너의 목소리는
사실, 내 덕분이니까
눈이 시리게 빛나
언제나 높이 오른 단상 위 너는
때론 나보다 멀리서도 보이고 있네
딱 여기서만 빛나
잠겨버린 spotlight이 너를
인형처럼 시간 안에 넣고 문을 닫아
사실, 널 사랑하지 않아
널 사랑하지 않아
널 사랑하지 않아